포항 스틸러스가 모따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간신히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인천 문학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원정 경기서 모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1위 전북 현대와 승점차를 4점으로 다시 좁혔으며, 인천에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최근 15경기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11 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포항은 승리를 차지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신들의 장점인 중원에서 플레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고 슈팅 수에서는 인천에 크게 밀렸다. 말 그대로 운이 좋아 경기 초반 PK골을 따내 끝까지 지켰을 뿐이다. 1위를 탈환하려는 포항으로서는 돌이켜 볼 경기다.
슈바-모따-아사모아로 이어지는 포항의 공격진은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이 인천을 몰아쳤다. 인천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수비가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실수도 쉽게 나왔다. 전반 5분 페널티 지점으로 치고 들어가는 슈바에게 수비수 정인환이 파울을 범한 것.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모따는 골키퍼 권정혁을 가볍게 속이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빠른 시간에 골을 허용한 인천은 재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짧고 빠른 패스 위주의 플레이로 포항의 미드필더와 맞섰다. 효과는 있었다. 점유율에서 6-4로 앞선 것. 그러나 중원에서 우세가 문전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역시나 결정력이 문제였다.

인천의 우세는 오래가지는 않았다. 포항이 특유의 중원 플레이로 점유율을 되찾았고 문전에서 찬스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인천은 전반 28분 이윤표 대신 이재권을 투입, 빠른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양 팀의 중원 플레이는 치열해졌다.
그러나 인천과 포항 모두 상대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있었지만 골은 없었다. 미드필더들에 비해 공격수들의 플레이는 무기력해보였다.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라고는 전반 38분 인천 이윤표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튕겨 나온 것뿐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모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포항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인천은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인천은 몇 차례 찬스서 시도한 슈팅이 모두 골대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은 후반 9분 김한섭 대신 전재호를 투입했고, 포항은 후반 16분 황진성과 아사모아를 빼고 김태수와 노병준을 투입했다. 포항으로서는 최근 3경기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 노병준에게 추가골을 기대하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양 팀의 승부수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급한 쪽은 한 골차로 뒤진 인천이었다. 인천은 후반 29분 정혁을 빼고 박준태를 투입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 보려 했다.
그렇지만 박준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 골을 지키고자 하는 포항의 수비진은 탄탄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낸 포항에 미소를 지었다. 인천은 막판 맹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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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