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아내는 역시 달랐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29)의 아내인 캐서린 주키치(29)가 대학시절 소프트볼 투수로 활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캐서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LG구단은 주키치가 올 시즌 한국무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0승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자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특히 캐서린은 지난 8월 아들 라일리를 출산하고 9월 6일 한국에 입국해 열렬히 LG와 주키치는 응원한 덕분에 주키치가 이후 2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캐서린은 시구에 앞서 LG 실내연습장에서 검은색과 아이보리 바탕에 하트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글러브를 끼고 연습에 열중했다. 보통 시구를 할 경우 한국 선수들이 가르쳐 주지만 오늘은 특별히 남편 주키치가 가르쳐줬다.
연습을 하는 동안 주키치가 던져주는 공을 자연스럽게 글러브로 잡는 모습에 "혹시 야구를 했냐"고 묻자 주키치는 "캐서린은 대학교 때 소프트볼 선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서린은 주키치와 미국 다코나 웨슬리안대 캠퍼스 커플로 주키치가 야구를 할 때 캐서린은 소프트볼을 했다. 부부의 인연이 되려고 했던 것일까. 흥미롭게도 둘 다 포지션은 투수였다.

캐서린이 "몇 년 만에 다시 공을 던지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직구를 던질지 커브를 던질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주키치는 "커터, 체인지업 이런 거 말고 스트라이크를 던져라"고 조언했다.
이후 10분 넘게 주키치와 캐치볼을 주고 받은 캐서린은 "땀이 나서 덥다"면서 "떨지 않고 잘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들이 시구 연습을 하는 동안 아들 라일리는 옆에서 곤히 잠자고 있었다.
잠시 후 마운드에 오른 캐서린은 가볍게 엉덩이를 흔든 뒤 힘찬 와인드업을 선보인 뒤 LG 포수 김태군을 향해 공을 뿌렸다. 주키치의 조언과 달리 스트라이크는 되지 못했지만 보통 여성 시구자들에 비해 빠른 공 스피드를 자랑하며 소프트볼 투수 출신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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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