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이어' 류택현, 현역 복귀 준비 완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1 09: 56

지난 2010년 12월 미국프로야구(MLB) 최고령투수인 제이미 모이어(49)가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그의 나이라면 당연히 은퇴를 결심했다는 말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왼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당시 미국언론에서는 모이어의 수술을 놓고 위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재활을 거쳐 가벼운 캐치볼을 하고 있다. 모이어는 1년 6개월의 스케줄을 잡고 50살이 되는 2012시즌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이어가 수술 받기 3개월 전 한국에서도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나에게 수술을 권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수술을 통해 야구를 계속하고 싶었다"던 1971년생 류택현(40)이다. 그 역시 모이어처럼 좌완투수고, 빠른 공을 던지진 않지만 빼어난 경기 운영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수행했다.
휘문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1994년 OB(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류택현은 1999년 LG로 이적했다. 입단 후부터 수술을 받을 때까지 LG 불펜의 원포인트 릴리프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류택현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연속 50경기 이상을 출장하였고, 특히 2004년에는 85경기를 출장하여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또한 지난해 7월 5일 잠실 두산 전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100홀드라는 대기록을 작성하였다. 통산 811경기에 등판해 12승28패6세이브103홀드 평균자책점 4.48이 그의 지난 17년간 성적이었다.

류택현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몸에 칼을 댔다. 류택현은 지난해 4월 공을 던지다 갑자기 왼 팔꿈치에서 '뚝'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사실 1994년부터 계속 아팠지만 무려 17년을 참고 던진 것이 이제서야 탈이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류택현은 재활을 통해 마운드에 복귀해보려 했지만 부상 부위는 수술 이외는 답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수술이었다.
사실 그가 수술을 받는다고 할 때 모두가 놀랐다. 고개를 저은 이들도 있었다. 이미 선수로서 전성기도 지났고, 실력도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류택현은 달랐다. 그는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팔꿈치 외에는 아픈 곳이 없었다. 특히 아프기 직전인 2009년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9월 11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류택현은 현재 LG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LG 선수는 아니지만 전 소속팀의 인연으로 함께 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 현역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 류택현은 "현재 50개까지 투구 가능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른 손목에 있는 인대를 이식해 옮겨 놓은 만큼 현재 팔꿈치 상태는 매우 싱싱하다. 젊었을 때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그만큼 빠른 공을 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류택현은 현재 팀이 없다. 그래서 야구를 하기 위해서 계약을 해야 한다. 물론 전 소속팀인 LG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는 없다. 만약 그가 현역에 복귀해 1군 마운드에 다시 선다면 양팀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가장 늦은 나이에 수술을 했다는 그의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
류택현도 "기회를 준다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서고 싶다"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잘 하고 싶다. 지켜봐 달라"며 현역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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