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 임찬규, 제구 불안에 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1 19: 58

선발 데뷔전에서 임찬규(19, LG 트윈스)가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임찬규는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동안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기록을 세운 임찬규는 3회 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인 4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 임찬규의 투구수는 92개(스트라이크 59개, 볼 33개)였으며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47개)를 바탕으로 커브(18개)와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15개)을 구사했다. 직구의 제구는 나쁘지 않았으나 투구수가 늘어나자 변화구 제구에 불안을 노출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 '선발투수' 임찬규, 불안했던 제구력
임찬규를 힘들게 했던 건 두산 타자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제구력 난조에 따른 볼넷 허용이었다.
1회 임찬규는 1사 후 오재원에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폭투로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2회와 3회는 여섯 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며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그렇지만 임찬규는 4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까지 기록한 36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29개, 볼 7개일 정도로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두산 타자를 상대했지만 4회 볼넷 두 개를 허용하며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특히 4회 두 번째 볼넷은 역전을 허용한 밀어내기로 이어졌다.
임찬규는 4회 선두타자 김현수에 좌중간 2루타, 김동주에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날의 승부처에서 양의지는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최준석을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결국 이원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역전 득점을 주고 말았다. 이후 임찬규는 오지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실점했다.
5회 역시 임찬규를 어렵게 한 것은 볼넷이었다. 2사 1루에서 임찬규는 양의지와 최준석에게 연속 타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결국 이원석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1-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광삼에 넘겼다.   ▲ 신인 시즌 10승, 다음 기회로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는 시즌 9승(4패 7세이브)을 기록하고 있었다. 만약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박현준(13승), 벤자민 주키치(10승), 레다메스 리즈(10승)에 이어 팀 네 번째로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역대 신인 가운데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게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18승)이었던 만큼 임찬규가 10승을 달성했다면 값진 기록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임찬규는 삼성 라이온즈 배영섭, KIA 타이거즈 심동섭과 겨루고 있는 신인왕 타이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제껏 임찬규는 중간 계투로 출전했기에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등판 당시의 상황과 운에 맡겨야 했다. 그렇기에 이날 선발 출전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임찬규는 결국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시즌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둔 임찬규의 10승 달성 여부가 신인왕 판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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