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한대화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20경기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5위에 올랐다.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오재필의 데뷔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11-9 재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58승69패2무가 된 한화는 두산에 패한 LG와 승률 4할5푼7리로 공동 5위가 됐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4월9일 이후 175일만의 5위 등극이다.
그러나 4월9일 당시 5위는 무려 4개팀이었다.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팀 순위의 변별력이 떨어진다. 지난 5월21일 군산 KIA전 승리로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이후 6~7위를 꾸준하게 오가며 중위권 진입을 노렸다.

그 사이 시즌 초반 선두권에 있던 LG가 대추락했다. 호시탐탐 5위 자리를 노리던 한화는 넥센의 최하위 확정과 함께 3년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고, 10월의 첫 날부터 기어이 LG와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한대화 감독 부임 후 한화의 마지막 5위는 4월17일. 당시 KIA와 7승10패로 공동 5위였다. 시즌 개막 20경기 이후를 기준으로 할 경우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5월6일 이후 2년4개월24일 날짜로는 무려 878일만의 5위 등극이다. 당시 한화는 25경기 11승12패2무로 단독 5위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한대화 감독은 "이왕이면 높은 순위가 좋다"며 5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경기 전에도 한 감독은 "어제 이겼으면 5위 싸움이 훨씬 편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영봉패를 만회하듯 무려 11득점을 폭발한 타선의 힘과 박정진-데니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어렵사리 1승을 건졌다. 아울러 5위 등극까지 했다.
잔여 4경기를 남겨둔 한화가 올해 최종 5위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LG보다 1승이 더 많아야 한다. 승률이 같을 경우 시즌 종료 시점에서 승자승 원칙으로 최종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LG에 상대전적 6승12패1무로 뒤져있다. 물론 1경기차로 7위에 랭크돼 있는 두산도 아직 5위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약 한화가 5위를 차지한다면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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