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든, 1차전 선발 무어 대신 데이비스를 원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3 07: 23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MLB) 디비전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1차전 최고 스타는 '좌완 영건' 맷 무어(22, 탬파베이)였다.
무어는 이날 최고구속 98마일(158km) 강속구를 앞세워 텍사스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정규시즌 막판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로 탬파베이에 입단한 무어는 올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탬파베이 유망주 전체 2위에 선정됐다. 마이너리그에서 폭풍 삼진쇼를 보이며 지난달 1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무어는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특히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경험이 부족한 무어가 등판한다는 것은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탬파베이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치르며 원투펀치를 모두 활용해버렸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재미난 후일담이 나왔다.
미국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사실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무어가 아닌 웨이드 데이비스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매든 감독은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와 연장 12회 극적인 역전승으로 획득한 와일드카드 티켓을 들고 단장, 스카우트, 코칭 스태프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앤드류 프리드먼 단장도 함께했다. 매든 감독이 회의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1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한창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주인공은 무어와 데이비스였다.
먼저 프리드먼 단장은 1차전 선발로 경험은 부족하지만 마운드에서 침착한 무어를 투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150km 중반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무어는 분명히 매력적인 선발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지 이제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더불어 투구이닝도 불과 9⅓이닝에 불과했기에 도박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프리드먼 단장은 지난 2008년 신인급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투입해 성공했던 사례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매든 감독은 구위보다도 큰 경기인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우완 데이비스를 쓰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데이비스는 2년 동안 풀타임 선발로 뛰며 2010년 12승(10패), 2011년 11승(10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데이비스가 텍사스전에 매우 약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텍사스전 한차례 선발 등판한 데이비스는 2⅔이닝 동안 12피안타 7실점(7자책)했다. 2010년에도 텍사스전에서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8자책)을 기록한 것이 위험요소였다.
이 문제를 놓고 한 시간도 넘게 자유로운 의견이 이어졌고 매든 감독은 프리드먼 단장과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무어를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경기 후 매든 감독은 "무어는 정말 잘 던졌다. 비록 1회 첫 타자 킨슬러를 상대할 때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나는 그가 잘 던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최종 결정은 옳았다"며 무어를 1선발로 택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매든 감독의 의견이 틀렸고 프리드먼 단장의 주장이 맞았다는 것이 아니다. 토론을 통해 운영진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고 서로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후회없는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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