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의 바람...'남의 도움 아닌 자력 6강 진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03 07: 45

부산 아이파크가 행운이 따라 6위 자리를 지키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고수했지만 안익수 부산 감독은 내키지 않는 듯하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서 열린 경남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 16분 내준 호니의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아쉽게 패배했다.
부산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27라운드에서 7위 울산 현대와 8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각각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은 뼈아팠다.

분명 6위 자리를 지켜낸 것은 6강 PO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 그렇지만 안익수 감독은 그러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산 선수단이 직접 승리를 거둬 승점을 쌓아 6강 PO 진출에 다가선 것이 아니라, 다른 팀들의 도움을 받아 6강 PO 진출 승점 합격선이 낮아졌기 때문.
경기 전 안 감독은 전날 6강 PO 경쟁자인 전남 드래곤즈가 강원 FC에 비기며 발목을 잡힌 것에 대해 "우리 팀이 어떤 몫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잘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조성되든 상관이 없다. 결과보다는 어떤 내용으로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위에서 잘해서 잘 돼봐야 소용 없다"며 자력 진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당초 안 감독은 부산에 부임한 직후 이번 시즌 목표를 성적이 아닌 선수들의 발전으로 잡았다. 이에 부산 구단 운영진도 동의해 안 감독과 4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안 감독의 바람대로 부산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시즌 초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내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 감독도 흡족해 했다.
그렇지만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 불안하기만 하다. 6강 PO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3경기 연속 무승이다. 그러나 안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위해 채찍질하지 않았다. 다만 불안할 때 어떻게 극복할 지를 주문하고 있다. 성적이 아닌 선수들의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안 감독은 '어떻게 해서 승리를 거두겠다'가 아니라 "우리의 길을 스스로 헤쳐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헤쳐나갈지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했다. 즉 아직도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그리고 자력으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부산에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그 중 28라운드와 29라운드 상대가 만만치 않다. 6강 경쟁자인 제주와 울산이다. 만약 부산이 제주와 울산을 모두 꺾는다면 승점 46점이 되어 6강 PO 진출의 안정권이 되고, 제주와 울산에 뒤처지지 않게 된다. 결국 안 감독의 말처럼 6강 진출은 부산 선수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리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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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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