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출신 오현택의 '괄목상대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05 12: 39

고교 시절에도 대학 시절에도 프로 스카우트들이 주목하지 않으며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투수. 그리고 프로 입단 후 팔 각도를 내리며 사이드암으로 전향하는 모험까지 감행한 그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무랄 데 없는 호투를 선보였다. 사이드암 오현택(26. 상무, 두산 베어스 소속)이 세계야구의 복병 호주를 상대로 쾌투를 펼쳤다. 오현택은 5일(한국시간) 파나마 리코 세데뇨 구장서 열린 제39회 야구월드컵 B조 호주와의 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탈삼진 10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잠수함 투수 특유의 무브먼트와 움직임이 좋은 커브를 앞세운 공격적 투구가 돋보였다. 장충고-원광대 출신의 오현택은 1년 후배 구본범(한화)과 함께 원광대 마운드를 이끌었으나 빛을 못 보고 드래프트에서 낙마했다. 그도 그럴 것이 180cm 74kg로 크지 않은 체구에 스리쿼터로 140km를 넘기기 힘들었던 우완 투수가 프로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제구 능력을 갖췄던 만큼 두산은 오현택을 신고선수로 입단시킨 뒤 팔 각도를 내려 사이드암으로 전향시켰다. 선수 본인에게는 모험과도 같았고 오현택은 2008시즌 1년 간을 자기 밸런스 찾기에 몰두했다. 그리고 2009시즌에는 2군 마무리이자 1군 계투 추격조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그해 1군 성적은 17경기 평균자책점 4.45. 지난해 데뷔 후 1군 첫 승을 거뒀으나 1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경기 내용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오현택은 결국 지난해 말 상무로 입대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1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호투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경찰청에 15승 무패 잠수함 에이스 우규민(LG)이 있었다면 상무에서 그의 대항마가 된 투수는 오현택이었다. 야구 선수가 된 이래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야구월드컵서 그는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세미 프로리그를 갖춘 데다 꾸준히 유망주들을 마이너리그로 보낸 호주는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었으나 오현택의 커브는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춤추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오는 2012년 말이 오현택의 전역 날짜. 게다가 그는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남은 병역 1년과 결혼을 앞둔 오현택은 예비신부 앞에 파나마에서 뜻깊은 혼수를 준비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