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최고 무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서클체인지업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류현진표' 서클체인지업은 알고도 당한다는 전가의 보도. 익히 알려졌다시피 류현진은 데뷔 첫 해였던 2006년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구대성은 또 송진우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류현진이 유창식에게 사사하려한다. 유창식은 고교 시절 직구에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으로 떨어지며 타이밍을 빼앗는 구질의 필요성이 야기됐고, 같은 좌완 류현진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기를 기대모았다. 그러나 서로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유창식이 어깨 재활로 스프링캠프와 1군 합류가 늦었고, 1군에 합류한 뒤에는 류현진이 견갑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류현진이 보호 차원에서 등판간격에 여유가 생겼고, 주로 패전·추격조로 활약하는 유창식에게 체인지업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다음날 불펜에서 키퍼 역할을 하며 몸푸는 유창식에게 체인지업의 그립과 손목 각도 등 사용법을 일일이 가르쳐주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류현진은 "창식이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보다 좀 되는 것 같다. 손에 익혀 제구만 되면 더 좋을 듯하다. 자세한 건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유창식도 "현진이형에게 체인지업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현진이형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이제 실전에서도 던지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류현진이 유창식에게 엄하게 체인지업을 가르치고 있다는 후문. 올해 큰 기대를 받고 데뷔 시즌을 치른 유창식은 그러나 혹독한 신고식을 해야 했다. 26경기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여러가지 과제가 있지만 떨어지는 변화구 연마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 정민철 투수코치는 "이제는 스피드만으로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체인지업을 장착한다면 다양성을 키우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가의 보도란,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보배로운 칼이란 의미다. 과연 유창식이 류현진으로부터 한화표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1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유창식은 실전 경기를 통해 체인지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