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신임 감독, 선수 사이 두터운 '신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09 23: 29

"이야기했을 때 정말 선수들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분이다. 우리 팀에서 그 분을 안 좋아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의외의 인선일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가장 우리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김진욱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두산은 9일 김진욱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킨다고 발표했다. 당초 내부승진 가능성이 컸던 가운데 김광수 감독대행, 김태형 배터리코치와 함께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김진욱 신임감독은 그룹 최종 결정 아래 사령탑에 올랐다. 1984년 전신 OB에 입단한 뒤 1993년 쌍방울서 은퇴, 이듬해 대만 준궈 베어스에서도 활약했던 김 신임감독은 현역 은퇴 뒤 분당 중앙고 감독, 구리 인창고 창단 감독을 거쳤고 2007년부터 두산 베어스 코치로 활동했다. 현역 시절에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뒤지지 않는 투수전을 펼친 잠수함 투수로 유명했다. 올 시즌 중 1군 코치로 합류했던 김 신임감독은 사실 2군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올해 비로소 뒤늦게 빛을 본 노경은은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때 김 코치께서 많이 다잡아주셨다"라며 신임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비췄다. 느린 직구 빠르기로 인해 고민했던 좌완 김창훈의 사이드암 전향을 권유한 것도 김 코치였다. 김 코치는 김창훈에게 "빠르기보다는 무브먼트로 승부하자. 국내에서 좌완 사이드암이 희귀하니 우완 사이드암의 투구 동작을 거울로 보면서 연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며 따뜻하게 지도했다. 김창훈은 다음 시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김 신임감독은 투수들을 지도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1-1 줄다리기식 몸씨름을 선수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수들의 밸런스 잡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운동이다. 변수는 '성적'과 '팀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점. 이미 선수들 사이 신망이 두터운 김 신임감독인만큼 팀 분위기에 있어서는 구단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다만 초보 감독으로서 맞게 될 여러가지 상황에 어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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