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최근 5년 PS ERA 2.59' SK 불펜의 위대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2 10: 41

벌떼 마운드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SK가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막강 불펜의 위력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2차전부터 SK의 불펜은 8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뒷문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KIA 타선은 SK 불펜을 깨지 못하고 있다. SK에는 불펜 투수들이 수두룩하게 대기 중이다. 2차전 이후 KIA는 SK 불펜 투수들에게 29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로 철저하게 막혀있다. 특히 정대현-정우람-박희수는 1~3차전 모두 구원등판하며 승부처에서 KIA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정대현은 3이닝 무실점, 정우람은 5이닝 1실점, 박희수는 3이닝 1실점으로 도합 11⅔이닝 2실점의 역투를 합작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들을 일컬어 "정말 고맙다. 3경기 연속 중간에서 던져주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5년 SK 불펜 성과를 보면 이 대행 칭찬마저 무색해질 정도다. 김성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07년 이후 올해까지 SK는 5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가고 있다. 김 전 감독 시절부터 구축해놓은 불펜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SK는 최근 5년 동안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20승10패를 거뒀는데 그 중 무려 13승이 구원승이었다. 선발승(7승)보다 구원승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세부 기록을 들여다 보면 더욱 놀랍다.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SK 불펜은 125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4.2이닝으로 선발진 평균 투구이닝(4.8)과 비슷하다. 포스트시즌에서 SK는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갔다. 퀄리티 스타트가 8차례인 반면 5회 이전 조기강판이 13차례나 됐다. 이 기간 선발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김광현으로 7⅓이닝이다. 투구의 질은 훨씬 좋았다. 125이닝 동안 자책점은 36점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이 2.59. 경기당 평균 4.1명의 구원 투수들이 투입돼 완벽에 가까운 이어던지기를 펼쳤다. 이 기간 SK 불펜은 13승뿐만 아니라 11세이브·25홀드를 수확했고 패전은 단 3번밖에 없었다. 같은 기간 정대현은 17경기에서 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으며 정우람도 19경기에서 4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쳤다. 꾸준함도 이런 꾸준함이 없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SK는 확실한 불펜의 힘으로 KIA를 압박하고 있다. KIA는 5회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면 SK를 넘기 힘들다. SK 불펜은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30경기에서 5회까지 리드한 15경기에서 13승2패, 5회까지 동점이던 7경기에서 6승1패로 도합 승률 8할6푼4리를 마크했다. 물론 언제나 기적은 존재한다. SK가 5회까지 리드하다 역전당하며 내준 2패의 상대가 바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였다. 그러나 지금 KIA 방망이로는 SK 불펜의 위대함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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