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과 중화권 배우 양자경이 지난 2008년 미얀마 군부에 체포됐던 코미디언 자르가나르의 석방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기뻐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더 레이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뤽 베송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양자경이 참석해 이번 작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한 국내 기자는 “코미디언 출신 자르가나르가 오늘 석방됐다.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집권할 수도 있을 거라 보느냐”고 질문했다. 실제로 이날 미얀마 정부는 군사정권 당시 수감됐던 정치범 70여명을 석방,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입증했다. 이 같은 소식을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접한 베송 감독은 깜짝 놀라며 연신 “정말이냐”를 되풀이 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들이 “맞다”고 하자 그는 “수도승들이 풀려났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기쁜 소식이다. 정말 기쁜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아주 오랫동안 잡혀 있었던 분인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더불어 베송 감독은 “한 가지 더 말씀 드리면 영화 속 자르가나르 역할을 했던 젊은 배우가 있다.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학생인데 연기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대규모 정치범 석방 소식에 극중 수치 여사 역할을 맡았던 양자경 또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자경은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신 뒤 아무런 대화도 할 수 없었다. 군부 제 역할 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그동안 굉장히 중요한 역할 하셨다. 많은 리더들에게 큰 역할 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많은 정치범들이 풀려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더 레이디’는 20여 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면서도 미얀마 국민들의 희망과 정신적 지주가 돼 준 아웅 산 수치 여사의 민주 항쟁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펼쳐놓은 작품. 3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 및 실제 인터뷰들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이를 위해 양자경은 미얀마어 공부는 물론, 영화에 묘사된 수년간의 캐릭터 변화를 그려내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