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KIA가 대대적인 마운드 리빌딩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8로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전반기를 1위로 통과했으나 줄부상에 좌초했고 정상도전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KIA는 5일간 휴식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광구주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 정상 재도전을 위해서는 마운드의 리빌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막강한 선발진 평가를 받았으나 후반기에서 사실상 붕괴했다. 뿐만 아니라 중간진, 마무리 등 모든 지점이 흔들렸다. 스토브리그에서 재정비를 통해 투수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내부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교체 문제가 관심을 끈다. 아킬리노 로페즈와 블렉클리 트레비스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로페즈는 전반기 10승을 올리는 등 모두 11승을 따냈으나 옆구리 통증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트레비스는 7승에 그친데다 후반기 첫 경기를 던진 이후 어깨피로와 통증으로 역시 제몫을 못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후반기 부진은 1위에서 4위로 미끌어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트레비스의 재계약 포기는 결정적이다. 다만 3년 동안 몸담았던 로페즈는 유동적이지만 내년 37살로 노쇠화 기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트레비스와 동반 퇴출 가능성도 엿보인다. KIA는 조만간 퇴출여부를 최종 결정짓고 리빌딩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의 선발진을 예상하면 일단 윤석민과 소방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한기주가 중심축을 이룬다. 그러나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을 자신할 수 없다. 올해 투구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을 겪은 좌완 양현종의 재기 여부, 내년이면 35살이 되는 서재응의 활약여부가 미지수이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이범석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맞물려 확실한 전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중간진도 수술이 필요하다. 3년 동안 가동해온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의 필승조가 사실상 붕괴됐다. 손영민과 함께 짝을 이룰 중간진의 보강이 필요하다. 곽정철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희걸을 비롯해 올해 성장세를 보여준 중간투수가 없다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임준혁이 필승맨으로 활약할 지 지켜봐야 한다. 신진급들을 중심으로 중간진을 키워야 한다. 더욱이 한기주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소방수도 찾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다만 좌완 심동섭과 돌아온 김진우가 불펜에서 활약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올해의 수확이다. 심동섭은 좌완 불펜 요원으로 성장했다. 김진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소방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스피드와 제구력 등 특급 소방수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가을훈련과 전지훈련에서 확신을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마운드 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 가능성도 있어 스토브리그의 KIA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