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롯데, 예전처럼 쉬운 팀", 최정의 조용한 한 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0.15 17: 05

"롯데는 예전처럼 쉬운 팀." 긴장하고 쑥스러운 표정. 조용하고 어리숙한 말. 하지만 그 속에는 뾰족한 가시가 돋혀있었다. SK 최정(24)이 플레이오프 상대 롯데에게 조용하게 한 방을 날렸다. 최정은 15일 사직구장 4층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이만수 감독대행, 박정권과 함께 참석했다. 평소 인터뷰 울렁증(?)이 있는 것으로 잘알려진 최정이다.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때문에 사회자와 취재진의 민감한 질문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증을 낳았다. 예상대로 최정의 목소리는 조용조용했다. 박정권이 청산유수, 옥구슬 구르듯 매끄러운 입심을 발휘한 반면 다소 앞뒤가 맞지 않은 듯 문장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상대의 도발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다분했다. 최정은 롯데의 가장 무서운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손아섭 선수가 마음에 좀 걸린다"면서 "내야안타가 나 쪽으로 많이 나왔다. 우리랑 할 때 유난히 잘쳤다"고 경계했다. 또 올해 포스트시즌을 맞은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전에는 웃음기 없이 훈련했지만 이번에는 긴장도 덜하고 웃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롯데 대표 선수로 양승호 감독, 송승준과 함께 나온 강민호의 이름을 올렸다. "민호형이 찬스 때 삼진도 당해주고 어이없는 플레이를 한 번씩 해준다면 우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살짝 자극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SK가 바라보는 롯데는 어떤가 하는 질문이었다. 앞서 롯데 강민호는 SK에 대해 "올시즌을 돌아보면 SK에 무너진 기억이 없다. 올시즌 성적도 엇비슷하게 잘했다. 선수들도 SK전에 꼭 나가고 싶어할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후였다. 그러자 최정은 "아무래도 평소 때와 같이..."라고 말끝을 흐렸다가도 이내 "예전처럼 다른 구단보다 쉬운 팀"이라고 말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모든 구단이랑 할 때와 마찬가지로 롯데도 그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꼭 이겨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이었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letmeout@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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