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거인과 비룡의 싸움. 일단 거인의 창이 비룡의 방패를 뚫었다. 김광현(23,SK 와이번스)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IA 타선을 4⅔이닝 1실점으로 막았던 김광현은 이날 롯데 핵타선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관건은 제구력이었다. 복귀 후에도 김광현의 구위는 여전했다. 결국 흔들리는 제구가 문제였다. 특히 직구 제구가 흔들리며 롯데 타자들에 약점을 노출했다. 김광현은 1회부터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 타자 김주찬을 상대로 던진 3구 130km 슬라이더가 높게 몰리며 솔로포를 두들겨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간 공이 몰린 명백한 실투였다. 홈런을 허용한 김광현은 곧바로 손아섭에 중전안타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전준우에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선행 주자를 잡은 뒤 2루수 정근우가 1루에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며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광현은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홍성흔까지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여기서 김광현은 강민호에 3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넘겼다. 그렇지만 김광현은 2회 롯데 타선의 맹공에 또 다시 직면했다. 1사 후 조성환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롯데 벤치는 과감하게 문규현에 번트 지시를 했다. 결국 김광현은 1회 솔로포를 허용했던 김주찬에 또 다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주찬이 2루를 훔쳤고, 김광현은 손아섭에 까지 중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 째를 허용했다. 손아섭이 실책과 포수 일구로 3루를 밟은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김강민의 호수비로 김광현은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3회 김광현은 이대호와 홍성흔을 변화구로 삼진을 솎아했다. 이후 강민호에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SK가 4회초 공격에서 3점을 내며 3-3으로 동점을 이루자 김광현이 4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4회 조성환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문규현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주찬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결국 손아섭, 전준우에 연속 안타를 얻어 맞으며 추가 실점을 해 결국 3-4로 다시 롯데에 리드를 허용했다. 결국 김광현은 4회 2사 후 이영욱으로 교체되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 투구를 마감했다. 투구수는 85개(스트라이크 48, 볼 37)였다. 이영욱은 이대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김광현이 남겨 둔 주자를 매조지었다. 5회초 현재 SK는 롯데에 3-4으로 뒤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