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최다 BS' 롯데, 또 다시 불펜에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6 18: 30

역시 롯데는 불펜이 취약했다. 롯데가 또 다시 불펜 때문에 울었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5회까지 4-3으로 리드 중이었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르더니 연장 10회초 홈런 한 방에 울었다. 선발 장원준이 오래 버티지 못한 것부터 불안했다. 4회에만 29개 공을 던지며 힘을 뺀 장원준은 6회 첫 타자 김강민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하며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무사 2루 득점권 위기. 올해 임경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9푼이었고, 승계주자 실점률은 무려 31.3%였다.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온 임경완은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시도한 정상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박진만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블론세이브를 범한 순간. 설상가상으로 임경완은 정근우의 느린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내야 안타로 만들어줬다. 1사 1·2루 위기. 롯데 벤치의 선택은 고원준이었다. 4차전 선발 카드가 될 수 있었던 고원준이었지만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고원준은 양승호 감독 기대대로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정을 3루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7회 한 방에 울었다.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은 1사 1루. 안치용에게 던진 1구 125km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됐다. 안치용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0m 결승 투런포. 홈런을 맞은 후 고원준은 이재곤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이재곤에 이어 강영식과 크리스 부첵까지 등판시키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고원준에 이어 부첵까지 선발 요원을 총동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부첵은 최고 146km 힘있는 직구로 SK 타선을 제압했으나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고 결승점을 줬다. 부첵이 2⅔이닝을 던진 동안 맞은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다. 올해 롯데는 불펜투수 평균자책점 5위(4.23)에 블론세이브는 무려 19개로 리그 최다였다. SK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불펜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1차전부터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드러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통산 세이브는 단 8개. 역사속으로 사라진 쌍방울(2개)과 함께 유이한 포스트시즌 통산 한자릿수 팀 세이브 기록이다. waw@osen.co.kr 부산=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