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드라마의 결합이 돋보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리얼 스틸’이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의하면 ‘리얼 스틸’은 지난 15일과 16일 전국 관객 총 48만 6017명을 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최종병기 활’, ‘도가니’ 등 줄곧 정상 자리를 지켰던 한국 영화를 물리치고 석 달 만에 외화 강세를 이뤄냈다. ‘리얼 스틸’의 이 같은 흥행세는 비단 한국에서만의 성과가 아니다. 미국 현지 반응도 무척이나 폭발적이어서 개봉 2주 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지난 주 개봉한 ‘리얼 스틸’이 이제까지 벌어들인 총 수익은 미국 내에서만 5억 6600만 달러에 이른다. ‘라이언킹 3D’, ‘머니 볼’, ‘아이즈 오브 마치’ 등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2020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리얼 스틸’은 화려한 로봇 액션으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진한 부성애를 근저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에게 영화적 판타지를 한껏 충족시켜준다. 실제로 ‘딸 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다정한 아버지인 주연배우 휴 잭맨은 극 중에선 책임감 없고 무능력한 찰리 켄튼으로 변신, 색다른 아빠의 모습을 선보인다. 휴 잭맨이 연기한 찰리는 가진 것은 고철 로봇 밖에 없는 전직 복서 출신의 무능력한 로봇 프로모터로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물. 그러던 어느 날 존재도 모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임시 보호를 맡게 되면서 점점 변화를 겪게 되고 밑바닥 인생을 살며 돈 밖에 모르던 찰리는 아들 맥스와 함께 고철 로봇 ‘아톰’을 훈련시키며 희망을 꿈꾸게 된다. 종국엔 아들을 위해 불가능한 도전에 나서게 되는 찰리의 모습 속에서 관객은 ‘진짜’ 아빠로 변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뜨거운 부성애와 차가운 금속성 로봇의 액션이 어우러지며 인간적 감동을 선사하는 ‘리얼 스틸’은 지난 12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리얼 스틸’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