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고든, '80개' 투구수 한계 다시 드러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17 21: 25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3)이 자신의 한계 투구수에 다시 발목 잡혔다. 고든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고든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2개(스트라이크 51개+볼 31개)를 던졌다. 5회까지 고든은 투구수 54개로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6회 투구수가 80개에 이르자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롯데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고든은 5회까지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10.8개에 불과했지만 6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졌다. 고든은 올 시즌 평균 중에도 투구수가 86.6개에 그쳤다. 잘 던지다가도 투구수가 80개에 근접하면 급격하게 공이 높아지고 몰렸다. 4회까지 2할 초반대에 그치던 피안타율은 5회 들어 3할1푼1리로 급격히 높아졌고 6회엔 2할8푼6리, 7회엔 4할3푼8리에 달했다. 고든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82개의 공을 던진 후 교체됐다. 6회 1사 1루에서 고든이 김원섭에게 던진 초구가 볼로 판정받자 이만수 감독대행은 고든을 박희수로 교체했다. 타자를 상대하던 중임에도 불구하고 고든의 구위 하락을 우려해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SK는 17일에도 6회 전준우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내준 뒤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고든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SK는 고든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결국 고든은 강민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 후 강판됐다. 고든의 투구수 한계와 함께 한 발 느린 SK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직,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