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은 어제로 잊었습니다". 윤성효(49) 수원 삼성 감독이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공식기자회견에서 꺼낸 얘기다. 윤 감독은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한다. 그에게 상대 팀과 전적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 그가 불과 사흘 전에 치른 FA컵을 잊었다고 말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축구에서 승패가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승리가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면 패배는 부진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서는 우승을 다투는 경기의 패배는 빠르게 잊을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윤 감독은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는 다른 대회"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이 잊는 것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실망스러운 패배를 지울 수 있는 것은 승리 뿐이라는 것. 윤 감독은 "팬들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원정에서도 수월해진다"고 당부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