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에서는 1승 1패로 호각을 이뤘다. 이제 문학구장으로 이동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위한 열전을 치른다. 시리즈 향방을 가를 3차전. SK 와이번스는 송은범(27)을, 롯데 자이언츠는 라이언 사도스키(29)를 선발 마운드에 내세운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에는 상대 타선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시즌 중 열세를 딛고 승리의 표효를 내지를 쪽은 누가 될 것인가. SK는 1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우완 송은범을 내세웠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벌어졌던 미디어데이에서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송은범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으나 송은범의 감기 증상으로 고든과 자리를 바꿨다. 송은범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거뒀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 속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어 시즌 중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송은범은 9일 문학구장에서 가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83개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이로써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0으로 '가을 사나이'다운 면모를 유지했다. 다만 송은범은 올해 롯데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7경기에 출전,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그쳤다. 거기에 문학구장에선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7.11로 더 나쁜 모습을 보였다. 이미 김광현-고든이라는 선발 카드를 썼기에 SK 입장에서는 송은범의 호투가 절실하다. 등판 순서를 바꾼 송은범의 컨디션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외국인투수 사도스키로 맞불을 놓는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1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사도스키는 2경기에 출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8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사도스키 역시 SK와의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 당초 사도스키가 3차전 선발로 밀린 것도 SK와의 상대 전적이 장원준-송승준에 밀렸기 때문. 사도스키는 올 시즌 SK전에 5번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08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문학구장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4로 조금 나았다. 지난 5일 사직 한화전 이후 가진 2주의 휴식이 사도스키에게 구위를 회복할 약이 되었을지, 아니면 투구 감각을 떨어트릴 독이 되었을지 주목된다. 최근 10년 간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경우는 7차례였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일전에서 경기 후 인터뷰룸에 들어설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