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6)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한국프로야구에 복귀를 선언했다. 이승엽의 부친인 이춘광 씨는 19일 오전 OSEN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승엽이가 한국에 복귀한다"는 말과 함께 "승엽이가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2003시즌까지 9년 동안 한국에서 뛰었다. 이어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를 거쳐 또 다시 9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게 된다. 이승엽은 현해탄을 건너기 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서 그의 닉네임도 '라이언킹'이었다. 일단 삼성 송삼봉 단장은 "이승엽이 오릭스와 2년 계약을 맺어 2년 뒤에 보자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국내 복귀를 선언해서 현재 상황에서는 검토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 복귀할 경우 삼성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 삼성 복귀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이승엽이 내년 시즌 한국에서 몇 개의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일단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첫 해 13홈런을 기록한 뒤 1996년 9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폭발적인 숫자로 증가했다.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을 시작으로 1999년 54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에서 통산 324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또 일본에 건너가 지난 2006년 요미우리 시절 41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장해 1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이승엽은 8년간 지바 롯데-요미우리-오릭스 3개팀에서 통산 797경기 2668타수 686안타 타율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 394득점 252볼넷 661삼진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전성기 때 비해 홈런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올 시즌 성적과 한국무대 경험을 비춰 볼 때 최소 20홈런은 가능해 보인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승엽이 한국에 복귀한다는 사실은 한국프로야구 인기와 흥행에 있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야구를 떠난 공백기가 있지만 최소 25홈런은 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승엽이 한국에서 뛰던 때와 달리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서 이승엽이 고전했던 것은 낙차 큰 포크볼과 같은 변화구였다. 여기에 좌완 투수들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유인구에도 고전했다. 이승엽이 국내 투수들의 공에 눈을 익힌다면 전반기가 아닌 후반기에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이승엽의 홈런 숫자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