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에 복귀한 장소희(33, 소니)의 기량은 예전 그대로였다. 162cm의 단신인 장소희는 지난 19일 중국 창저우스타디움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서 빠른 발과 현란한 개인기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장신 숲을 요리조리 빠져 나가며 팀 내 최다인 8점을 올렸다. 1996년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장소희는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군림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까지 대표팀에 기여했다. 2006년 학업을 위해 일본행을 선택한 장소희는 강재원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1년 3월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장소희는 팀에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위기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할 때 득점과 결정적인 수비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는 역할을 한다. 장소희는 "후배들이 안 될 때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레프트윙 이은비가 중국전서 발꿈치 쪽에 부상을 당해 장소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유학 시절 만난 4살 연상인 일본인 오가와 시몬 씨와 올해 결혼한 장소희는 오는 21일 결혼 후 처음 한일전을 갖는다. 장소희는 지난 밤 꿈에 남편이 나타나 20일 아침 전화를 걸었다. 장소희는 남편에게 "경기 잘 하고 있다. 일본과 티켓 한 장을 놓고 마지막에 경기를 하게 됐다. 어느 팀을 응원할 가냐"고 질문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남편은 선수로는 아내를 응원하고 팀으로는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재치있는 대답을 했다. 7년 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우생순 시즌 2'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소희의 일본전 활약이 기대된다. bal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