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학교에서 운동 안 했어?".
21일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훈련 첫날 목동구장에는 정민태(40) 투수코치의 매서운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정 코치는 2012 시즌 신인 선수들의 근력 운동을 지켜보던 중이었습니다.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정 코치는 "학교에서 운동 안 했냐"며 "이렇게 운동하면 내년에 프로에서 살아남겠냐"고 엄하게 선수들을 다그쳤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하늘 같은 투수 선배이자 팀의 코치인 정 코치의 질책에 꼼짝도 못 하고 "아닙니다"만을 열창하며 죽기살기로 근력 운동에 매달렸습니다. 훈련을 진행하던 트레이너도 "너희들 이분이 누구신지 아냐"는 말로 새내기들에게 겁(?)을 주더군요.
신인 선수들의 실력이 어떻냐는 물음에 정 코치는 "아직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철저히 피칭 실력으로 선수들을 판단하겠다는 의미죠. 신인 선수들이지만 이제 프로 무대에 섰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려는 정 코치의 무서운 가르침이었습니다.
정 코치는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고 선수들과 격 없이 지냅니다. 얼마 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아직 코치로서는 젊은 나이에 속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정 코치에게 부담 없이 질문을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서울 때는 한없이 무서운 선생님입니다. 한 선수는 "정 코치님은 친형이지만 무서운 큰형 같은 이미지"라고 말하기도 했죠.
2012년 1차 지명 신인인 투수 한현희(19)도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정민태 코치님이 아직 무섭다. 하지만 정말 유명하셨던 투수셨기 때문에 배울 게 많을 것이다. 앞으로 무엇이든 코치님께 물어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한현희 외에도 많은 새내기 투수들이 엄한 정 코치 아래서 어떻게 다듬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가을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