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에서는 이대호가 해냈다. 5차전은 홍성흔이 해야 한다".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2일 사직구자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PO 5차전 경기 결과는 홍성흔의 배트에 달렸다는 예상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로이스터는 지난 3년간 함께했던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를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로이스터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프리뷰를 통해 "양팀의 승부는 도저히 예상하기 힘들다. 아마도 5차전까지 가서 최종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고, 실제로 4차전까지 2승2패로 5차전까지 왔다.
특히 로이스터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키 플레이어로 홍성흔을 꼽았다. 이유가 있었다. 4번 이대호가 SK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 뻔한 만큼 5번 타자인 홍성흔이 얼마만큼 많은 타점을 올려주느냐가 롯데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이다.
일단 로이스터의 예상은 맞고 있다. 롯데는 4차전까지 2승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1,3차전에서 패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홍성흔의 부진과 연관되어있다.
홍성흔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8타석 15타수 6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하고 있다. 외관상으로 보면 훌륭한 성적이다. 그러나 로이스터가 지적한 것처럼 타점이 없다.
물론 홍성흔은 출루율이 5할이나 될 정도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로이스터는 "3차전 8회 홍성흔은 번트를 시도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번트를 통한 출루가 아니라 두려움 없는 스윙을 통한 타점이었다"면서 "5차전에서 홍성흔이 자신있는 스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성흔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소 경기 전 기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풀던 그였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기자들과 대화를 삼가고 있다.
이제 운명의 5차전이 다가왔다. 과연 홍성흔이 오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의 스윙 결과에 따라 롯데의 운명까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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