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최초의 '퐁당퐁당' PO, KS 티켓 주인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2 07: 22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플레이오프가 더욱 야구팬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이 이유의 전부가 아니다. 1·3차전에서 SK가 승리를 거두고 2·4차전은 롯데가 반격에 성공하는 등 연승을 하는 팀 없이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단기전은 무엇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한 번 흐름을 탄 팀은 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마감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이른바 '리버스 스윕'이 종종 나오는 이유도 어떠한 계기에 의해 흐름이 한 쪽으로 넘어갔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간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5전 3선승제의 현행 규정 하에서 플레이오프가 치러진 경우는 모두 21차례. 이 가운데 최종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경우는 절반이 못 되는 9번 있었다.
그리고 이 9번의 시리즈 가운데 올해처럼 '승패승패'를 나눠 가진 경우, 즉 '퐁당퐁당' 시리즈로 펼쳐진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적어도 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최소 2연승은 거뒀었다. 즉 올해 롯데와 SK는 최초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올해 플레이오프가 치열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어느 한 쪽도 포기하는 법 없이 패배에도 끝 까지 상대를 압박하고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1차전에서 SK가 연장 승부 끝에 한 점차 승리를 거두자 2차전에선 롯데가 선발 송승준을 내세워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자 SK는 3차전에서 롯데에 영봉패의 수모를 안겨줬지만 롯데는 바로 하루만인 4차전에서 영봉승으로 그대로 돌려줬다.
결국 치열하게 싸운 두 팀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거인과 비룡의 플레이오프 혈투에 한껏 미소 짓고 있지만 일단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 하는 게 우선이다. 역대 9번 있었던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1987년 해태와 1992년 롯데 단 두 차례 있었다. 즉 22%의 확률인 셈.
그렇지만 현재처럼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인 경우는 7번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팀은 1992년 롯데 단 하나다. 이렇게 계산 한다면 14%의 확률이 된다.
롯데와 SK, 어느 쪽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최초의 '퐁당퐁당' 플레이오프 승자로 야구 역사에 남게 된다. 과연 어느 쪽이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14%'의 확률에 도전하게 될까. 다시 야구팬의 이목이 사직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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