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기(25)가 천금과 같은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리그 5위로 이끌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25분 터진 고슬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부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있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7위 경남(승점 42점)에 승점 3점이 앞선 울산은 리그 최종전 대구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6강 PO에 진출할 수 있다.

6강 PO 진출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인 탓에 경기 초반 양 팀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한 템포식 늦추며 상대의 공격을 막고 역습을 노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몇 차례 슈팅은 골대 밖으로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할 뿐이었다. 울산은 전반 27분 고슬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시오에게 연결될 뻔한 것이 가장 위협적이었고, 부산은 전반 42분 임상협이 상대 수비의 공을 빼앗아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가장 골과 가까웠다.
전반전 동안 공격에서 무기력했던 울산은 후반 6분 고창현 대신 이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허리를 두텁게 하면서 전방으로의 공 배급을 늘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후반전 공격의 신호탄은 부산의 몫이었다. 후반 4분 부산은 임상협의 강력한 슈팅으로 공세에 불을 지폈다. 임상협은 박종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다. 이에 울산은 후반 6분 김신욱이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아 헤딩슛을 시도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골로 연결될 만큼 공에 힘을 싣지는 못했다.
울산은 후반 12분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원의 에스티벤을 빼고 박승일을 투입한 것.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박승일의 날카로운 침투로 문전에서의 기회를 늘리려는 것이었다. 부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15분 한상운 대신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양 팀은 무승부는 패배와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공격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역습보다는 철저한 공세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기 시작한 것. 그 수혜자는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25분 박승일이 박스 오른쪽에서 밀어준 공을 아크 오른쪽에 있던 고슬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고슬기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비로 인해 공이 미끄러웠는지 골키퍼 이범영이 잡지 못했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부산은 모든 힘을 공격에 쏟을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후반 28분 수비수 이요한 대신 공격수 한지호, 후반 32분 중원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 윤동민을 투입했다. 공격에 올인하는 승부수였다.
그렇지만 부산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며 울산에 지속적으로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부산은 남은 시간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한 골을 만회하는 데 실패, 이번 시즌 울산 원정에서의 3번째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기며 승점을 추가, 마지막 30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각각 승리를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 포항에 비긴 전남의 6강 PO 진출 여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정되게 됐다.
■ 22일 전적
▲ 울산
울산 현대 1 (0-0 1-0) 0 부산 아이파크
▲ 전주
전북 현대 0 (0-0 0-0) 0 대전 시티즌
▲ 상주
상주 상무 1 (0-1 1-2) 3 경남 FC
▲ 포항
포항 스틸러스 1 (0-0 1-1) 1 전남 드래곤즈
▲ 제주
제주 유나이티드 2 (1-1 1-0) 1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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