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선수들이 지난해 아쉬움을 설욕하고자 하는 각오가 강하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 "복수혈전이라고 하잖아. 지난해 4연패를 당했는데 복수혈전이 기대된다". (김성래 타격 코치)
삼성 라이온즈가 설욕의 기회를 얻었다. 삼성은 25일부터 SK와 정상 등극을 위한 혈투를 벌인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올해 만큼은 '준' 자를 떼낼 각오. 삼성 라이온즈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김성래 타격 코치가 바라보는 KS 파트너 SK의 전력과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내심 SK와의 대결을 바랐던 오치아이 코치는 "나보다 선수들이 지난해 아쉬움을 설욕하고자 하는 각오가 강하다"고 전했다.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삼성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한층 두터워졌다.

정상 등극을 위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를 비롯해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 등 선발진이 탄탄하다. 무엇보다 정현욱, 권오준, 권혁, 오승환이 지키는 필승 계투조는 8개 구단 가운데 으뜸. 그리고 배영수와 정인욱이 전천후 카드로 활용될 예정.
TV 중계를 통해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던 오치아이 코치는 "SK는 급하거나 서두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실점하더라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작년보다 선발진은 약해진 느낌이지만 우리처럼 계투진은 여전히 강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의 아픔은 없다. 오치아이 코치는 "작년과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됐는데 지난해와 같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어찌됐든 4승을 먼저 하고 싶다"고 승리를 향한 투지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팬들이 즐거워하고 삼성의 야구가 이런 야구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홈런왕 출신 김성래 코치는 "복수혈전이라고 하잖아. 지난해 4연패를 당했는데 복수혈전이 기대된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2001년부터 9년간 SK의 타격 코치로 활동했던 김 코치는 SK 공격력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훤히 아는 건 아니고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 그 정도만 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박정권이 잘 할 줄 알았다. 9월까지 타격하던 것과는 다르다. 예전에 좋았을때 모습이 나와서 잘 치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성적이 좋더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김 코치가 바라보는 SK 투수들의 현재 상태는 어떤 모습일까. 김 코치는 "힘이 좀 떨어진 느낌"이라고 대답했다.
박석민을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던 김 코치는 "전체적으로 괜찮다. 신명철도 좋다. 다만 분위기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라며 "한국시리즈가 재미있게 펼쳐질 것 같다. 우리는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이길 것 같다"고 정상 등극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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