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성장통' 손아섭, "언젠가 겪어야 할 문제였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4 10: 27

"병살타 하나가 너무 컸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3)에게 2011년 가을은 잊을 수 없는 계절로 기억될 것이다. 손아섭은 SK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 2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상 기록으로는 기본 역할을 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오프였다.
이 모든 게 1차전 때문이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 전 타석까지 3안타와 사구 하나로 100% 출루를 자랑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SK 바뀐 투수 정우람의 초구 높은 체인지업을 끌어당기는 바람에 2루수 앞 땅볼을 치며 4-6-3 병살타로 이어졌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 끝에 6-7로 패했고, 롯데에게는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치고, 4차전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로 결승타를 터뜨린 손아섭이지만 1차전 마지막 순간 병살타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손아섭 특유의 공격성은 곧 롯데의 문제점으로까지 거론됐다. 양승호 감독이 "운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를 감싸안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손아섭은 "9회 마지막 병살타를 빼면 사실 1차전에서 가장 잘쳤다. 그런데 그 병살타 하나가 너무 컸다"며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승호 감독도 5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자 플레이오프 전체를 되돌아보며 "1차전을 잡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5차전 경기 전 손아섭은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차피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문제였다.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쪽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팀이 이겨야 하는데…"라며 좀처럼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5차전에서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특히 3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손아섭이기에 플레이오프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 하지만 젊은 날의 성장통은 밝은 미래의 초석이 되는 법이다. 손아섭은 아직 한창 젊고, 롯데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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