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현이를 믿는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다시 한 번 '에이스' 김광현(23)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김광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광현이를 믿는다. 우리 팀의 에이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현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모두 선발등판했지만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3경기 모두 선발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오전 김광현을 불러 따로 면담을 가졌다는 이만수 대행은 "광현이가 부담을 많이 갖고 있더라. 그래서 (대구 사투리로) '세리 공가라'고 이야기했다. 강하게 던져라는 뜻"이라며 "광현이가 세게 던지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보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행은 "그때 팀의 간판 타자였던 프랭크 토마스에게 배팅볼을 던지다 옆구리를 맞혔다. 토마스가 많이 아파했고 선수들도 나 보고 '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배팅볼을 던지지 못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며칠 뒤 토마스가 괜찮다고 한 뒤부터 나도 괜찮아졌다. 그런 것처럼 자신감을 잃으면 자기실력의 30%밖에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실력은 두 번째이고,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광현이 마음을 잘안다. 볼도 좋으니까 계속 그렇게 던지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에이스에 대한 애잔한 마음은 있다. 이 대행은 "그래도 광현이가 팀의 에이스인데 본인도 괴롭겠지만 나도 괴롭다"며 "옆에서 뭐라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스스로가 빠져나와야 한다. 나는 광현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비록 2차전 윤희상, 3차전 송은범으로 선발을 예고했지만 김광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 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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