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긋지긋한 SK전 가을 악몽을 끊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덕 매티스-차우찬-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완벽 이어던지기와 신명철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2-0 영봉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SK전 포스트시즌 첫 승까지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SK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6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 2전 전패로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완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과 SK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난 건 2003년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페넌트레이스 3위로 4위 SK와 만난 삼성은 대구 1차전에서 임창용 대신 전병호를 깜짝 선발 기용했으나 박경완과 김민재에게 투런 홈런 2방을 맞고 5-6으로 패했다. 7회 김한수 타석에서는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삼중살까지 당했다.
이어 문학 2차전에서도 김원형과 조웅천으로 이어진 SK의 구원진을 넘지 못하며 2-3 석패를 당했다. 무려 3차례나 무사 1·2루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기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한국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SK전 악몽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문학 1차전에서 오승환을 5회부터 투입하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지만, 대타 김재현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으며 5-9로 패했다. 이어 2차전에서 최정에게 연타석 홈런, 박경완에게 쐐기 홈런을 맞고 1-4로 졌다.
대구로 돌아온 3~4차전에서도 타선의 극심한 무기력 속에 2경기 모두 2-4로 완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삼성 타선의 팀 타율은 1할7푼5리였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점에 불과했다. 무기력한 4연패는 연말 선동렬 감독의 경질의 결정적 사유가 됐다.
하지만 이날 1차전에서는 완벽한 마운드의 힘으로 SK전 포스트시즌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이 기세를 이어가 SK전 6연패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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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