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의 NO FEAR!] 삼성, '철벽 계투의 힘'을 증명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3.15 07: 43

역시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는 최강이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를 괴롭혔던 삼성 철벽 계투진이 오늘은 상승세를 타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와이번스를 무실점으로 잠재웠습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미국 캘리포니아 LA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켜봤습니다. 3주 가까이 휴식을 가진 삼성 투수들의 공은 오늘따라 더 힘이 느껴졌고, 타자들은 긴 휴식 때문에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한 차례 찬스를 잘 살렸습니다.
▲매티스-차우찬 콤비, SK를 압도했다

삼성이 변화구 위주의 선발 덕 매티스와 구원 등판한 '파워 피처' 차우찬을 앞세워 SK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선발 매티스는 시즌 중반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했다고 들었는데요. 오늘 4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매티스는 직구의 위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와 직구 구속 변화를 주면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죠. 특히 SK 4번 박정권과 두 차례 대결 모두 범타로 막아낸 것이 컸습니다.
더불어 저는 오늘 차우찬이 5회에 등판해 놀랐습니다. 정규 시즌 차우찬은 선발로 등판했잖아요.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차우찬을 1,2차전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류중일 감독의 필승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우찬은 지난 3년 동안 제가 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차우찬은 파워 직구와 파워 슬라이더를 가지고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졌습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일단 타자들은 직구인지, 슬라이더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오늘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직구로 인식할 것입니다. 그러나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떨어지죠. 저라도 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삼성, '스타' 최형우가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4회 2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결승타는 신명철이 날렸지만 사실 4번 최형우가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형우는 SK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고전하던 삼성 타자들을 일깨운 첫 안타를 날렸습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냈죠. 신명철 역시 잘 했습니다. 중요한 순간 2타점 적시타를 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신명철은 클러치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그 능력을 제게 다시 보여주더군요.
최형우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지난 3년 동안 최형우는 봤지만, 그는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은 타자입니다. 비록 오늘밤 최형우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왜 홈런을 치고 올 시즌 타율이 3할4푼이나 된지를 증명했습니다. 그는 타석에서 항상 침착합니다. 그리고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지 않습니다.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매우 머리가 아픈 타자죠.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만들어내는 클러치 능력을 갖췄습니다. 여기에 타석에서 공격적인 스윙이 오늘 2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봅니다.
▲SK, 박정권과 지명타자의 침묵이 아쉬워
SK는 삼성 선발 매티스와 구원투수 차우찬의 호투에 완전히 막혔습니다. 일단 득점을 올릴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PO에서 MVP를 수상한 박정권이 1회와 3회 범타로 물러난 것이 SK로서는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지명타자로 나선 이호준도 5타석에 들어섰지만 무안타로 부진했습니다. 내일 승리를 위해서는 박정권과 지명타자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다행히 6회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 2개로 반격의 기회를 모색했지만 좀처럼 삼성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SK는 2루수와 유격수가 평범함 플라이를 하나씩 놓쳤습니다. 내일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면 더욱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박광민 기자 agassi@osen.co.kr
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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