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원래 잘던지지만 안지만이 오히려 더 좋더라."
'여왕벌' 정대현(33, SK)이 삼성 불펜 투수 중 안지만(28)의 구위에 칭찬을 보냈다.
정대현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삼성 불펜 투수들을 보니 모두 좋더라. 확실히 쉬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이 좋았다"면서 "오승환은 원래 그 정도로 좋은 볼을 던졌지만 안지만은 시즌 때 보다 더 좋은 궤도와 볼끝을 보여줬다"고 놀라워했다.

전날(25일) 1차전에서 안지만은 단 2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8회 차우찬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안지만은 정상호와 정근우를 잇따라 볼카운트 2-2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앞서 나온 차우찬, 마무리로 나온 오승환의 활약에 묻혔지만 직구를 바탕으로 한 배짱있는 안지만의 승부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에 정대현은 "볼이 낮게 깔려 오는 것이 좋았다"면서 "우리 타자들의 배트가 다소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삼성 타자들에 대해 "확실히 휴식을 취한 후라 그런지 좋아보였다"면서 "타자들이 힘 있게 스윙을 하면 투수 입장에서는 위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삼성 타자들이 그랬다. 배트스피드도 좋고 스윙을 자신있게 하더라"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위기 속에서는 삼성 불펜이나 SK 불펜 할 것 없이 강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정대현은 한국시리즈 판도에 대해 "2차전이나 3차전 중 한 경기는 잡아야 한다"면서 "오늘 삼성을 잡고 인천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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