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5⅓이닝 10K'장원삼, 승리보다 값진 호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6 20: 38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장원삼(28)이 예리한 슬라이더를 활용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장원삼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 시리즈 2차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0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장원삼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보다 값진 호투를 펼쳤다.
장원삼은 슬라이더와 직구를 주무기로 필요할 때마다 과감한 승부로 삼진을 잡아내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90개(스트라이크 59개+볼 31개)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정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가 됐다. 장원삼은 안치용에게 몸쪽 슬라이더를 꽂아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는 2사 후 정상호가 2루수 신명철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최윤석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벌여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장원삼은 이후 4회 1사에서 안치용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위기 없이 SK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특히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오른 장원삼은 선두타자 박재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정에게 볼카운트 1-3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장원삼은 박정권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겼다. 권오준이 후속타자들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중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에서 가장 공끝이 좋은 투수로 평가받았다. 류중일(48) 삼성 감독은 장원삼을 한국 시리즈 2차전 선발로 예고한 뒤 "장원삼의 구위가 굉장히 좋다"며 장원삼을 추켜세웠다. 그리고 장원삼은 이날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삼성 마운드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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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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