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이 무득점으로 묶이며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위력적으로 움직인 볼 끝은 프로 데뷔 후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위력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장원삼(28)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장원삼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0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장원삼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그보다 값진 호투를 펼쳤다.
슬라이더와 직구를 주무기로 필요할 때마다 과감한 승부로 삼진을 잡아내며 SK 타자들을 요리한 장원삼. 그의 이날 투구수는 90개(스트라이크 59개, 볼 3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 어깨 통증 여파로 인해 시즌 중반까지 제 구위를 찾지 못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4.15로 아쉬움을 샀던 장원삼의 모습은 없었다.

포스트시즌 경기 분석을 OSEN에 기고 중인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또한 장원삼의 2차전 투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5회까지 장원삼의 투구 영상을 보며 세 가지 장점을 꼽았다.
"첫 째 타자 몸쪽에 바짝 붙는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상대 타자들이 볼로 생각하는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모습은 분명 높이 살 만 했다. 두 번째 장점이라면 기본적으로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등 자신이 구사한 구종의 제구가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자신감 있게 던졌다는 점을 높이 살 만 했다".
"다만 가끔 높게 제구된 공이 나온다. 타자 몸쪽 무릎선,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찌르는 결정구 제구가 조금 더 필요하다"라며 옥의 티를 짚어낸 로이스터. 결국 장원삼은 6회초서부터 다소 높은 제구를 보여주며 박재상에게 볼넷, 최정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2,3루 위기를 남기고 권오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다행히 권오준이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덕택에 장원삼은 실점 없이 쾌투 경기를 마쳤다. 삼성 전력분석팀이 제공한 구종 분석서 장원삼이 구사한 구종은 직구-슬라이더-서클 체인지업 세 가지였다. 최고 144km의 직구는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힘이 뿜어져나왔고 주무기인 130km대 초중반 슬라이더도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 찔렀다. 완급 조절용 체인지업은 단 8구에 불과했다.
시즌 전반기 예리한 맛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던 장원삼. 그러나 이번에는 '건강한 장원삼'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왜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최근 원삼이의 볼 끝이 정말 좋아 SK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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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