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최다K 앙갚음' 삼성, SK에 당한 만큼 돌려주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7 06: 47

복수혈전인가.
삼성에게 지난 26일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2-1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날 삼성 투수들은 SK 타자들에게 빼앗은 27개 아웃카운트 중 무러 17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탈삼진 기록. 반면 SK는 최다 삼진의 굴욕을 당했다.
1년 전에는 입장이 반대였다. 지난해 10월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는 삼성을 상대로 16개의 삼진을 잡았다. 종전 해태가 1988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빙그레를 상대로 기록한 15개를 뛰어넘는 한국시리즈 최다 팀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선발 김광현도 신기록에 해당하는 6타자 연속 삼진 포함 탈삼진 8개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은 정우람이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정대현과 송은범이 각가 1개·2개씩 삼진을 추가해 도합 16탈삼진을 합작했다. 1차전부터 최다 삼진 굴욕으로 기선제압당한 삼성은 결국 4연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1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먼저 기다리는 입장이 된 삼성은 1차전에서 배트 스피드가 무뎌진 SK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영봉승했다. 2차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당한 16삼진보다 하나 더 많은 17삼진을 SK 타선에 안기며 설욕에 성공했다.
선발 장원삼이 5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은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예리한 칼날 슬라이더로 SK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이어 구원등판한 권오준도 0-0으로 맞선 6회 1사 2·3루 위기에서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르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7회 안지만이 삼진 하나를 추가한 가운데 마무리 오승환이 대미를 장식했다. 2-1로 쫓긴 8회 1사 1·2루에서 김강민을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9회 이호준-최윤석-정근우를 공 11개로 3연속 삼진 요리했다. 정현욱을 제외한 투수 4명이 도합 17탈삼진을 기록, 역대 한국시리즈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1년 전 최다 삼진 굴욕을 깨끗하게 되갚은 삼성은 대구 홈 1~2차전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렸다. 지난해 SK에게 4전 전패 아픔을 겪은 삼성은 일찌감치 올해 한국시리즈 테마를 '복수혈전'으로 삼았다.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은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길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참패를 설욕할 기회를 줘 고맙다"고 말할 정도. 1~2차전 승리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구 홈에서 절반의 복수에 성공한 삼성. 지난해 SK에게 당한 만큼 똑같이 돌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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