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연이틀 등판' 오승환, 괴물 같은 위력 이어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7 06: 49

연이틀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삼성 '끝판대왕' 오승환(29)이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연이틀 놀라운 위력을 떨쳤다. 1차전에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를 올리더니 2차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포효했다. 2경기 연속 세이브로 한국시리즈 통산 5개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 부문 역대 1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2차전의 위력이 대단했다. 2-1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8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조기등판한 오승환은 보내기 번트를 노리던 안치용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더니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최동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이영욱의 완벽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으며 한숨 돌렸다.

9회에는 공 11개로 이호준-최윤석-정근우를 3연속 삼진 돌려세웠다. 1~2차전에서 오승환은 3⅓이닝 동안 39개 공을 던졌다. 2차전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8회에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던지게 해 미안하다"며 "동점이 되면 힘들 것 같아 8회부터 오승환 카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올해 1이닝 마무리로 기용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처럼 2이닝을 던진 건 5월25일 사직 롯데전이 유일했다. 1⅓이닝 7경기, 1⅔이닝 1경기. 이틀 연속 8회 마운드에 오른 건 올해 처음이었다. 워낙 어마어마한 위력이었기에 3차전 이후에도 오승환의 위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승환은 올해 이틀 연속 등판이 모두 8번 있었다. 그 중 3일 연속 등판이 3번, 4일 연속 등판이 1번. 이틀 연속 등판한 뒤 하루 쉬고 나선 4경기에서는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3일 연속 나온 3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유일한 4일 연속 등퍈이었던 8월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8경기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2경기에서 총 39개 공을 던졌는데 그 중 33개가 직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평균 147.7km. 150km 이상 직구만 7개였다. 무시무시한 돌직구의 위력으로 SK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너무 위축돼 있다.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라며 선수들에게 마음가짐을 달리 먹기를 강조하고 있다.
비록 2차전에서 SK는 오승환에게 삼진 4개를 당하며 무너졌지만 8회 2사 1·2루에서 최동수가 오승환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중견수 이영욱의 홈 송구에 2루 주자 최정이 홈에서 태그 아웃됐지만 오승환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길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최동수에게 안타를 맞은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 2-0인 줄 알았다. 상황이 그만큼 긴박했고, 포수 (진)갑용이형 미트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천하의 오승환도 긴장했지만 결과가 좋았고 팀은 오히려 하나로 뭉쳤다. 오승환은 "그런 플레이 하나로 선수들이 뭉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며 "하루 쉬기 때문에 인천에서 던지는 데에도 전혀 무리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2차전에서 놀라운 구위를 뽐낸 오승환. 과연 3차전에서도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벌써 2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이 3차전 이후에도 위력을 이어간다면 김용수·이종범에 이어 한국시리즈 사상 3번째 한국시리즈 MVP 2회 수상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오승환은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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