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조성환, 눈물 흘리며 기뻐한 까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27 07: 40

  전북 현대의 주장 조성환(29)이 눈물을 흘렸다. 아시아 정복을 위해 한 시즌을 바쳤지만 결승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힘으로 전북을 결승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에닝요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강 1,2차전을 모두 승리(3-2, 2-1)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조성환은 전반 12분 수비하던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를 밀어 넘어뜨렸다. 흥분한 하자지가 조성환과 말싸움을 했다. 조성환은 하자지와 강하게 신경전을 펼쳤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반면 하자지는 조성환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안드레 엘 하다드(레바논) 주심은 하자지에게 지체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조성환에게는 옐로 카드를 줬다.

하자지는 레드 카드를 받은 후 더욱 격분했다. 자신의 동료와도 언쟁을 벌이면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
지난 2001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성환은 올 시즌까지 총 58개의 경고를 받았다. 퇴장은 단 1회뿐이지만 경고는 많은 편이다. 그가 포항에서 뛸 때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조성환의 경우 진정시킬 수 있는 약을 줘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평소의 성격과는 다르게 그라운드에만 서면 야생마가 된다.
그러나 전북 이적 후 주장이 되고 아들 쌍둥이를 낳은 후 조성환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K리그서 경고는 10회를 받았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닥공' 전북에서도 불안한 수비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날 4강 2차전에서도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비록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조성환은 끝까지 수비진을 이끌며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성환은 수비뿐만 아니라 귀중한 순간 공격에 가담해 골을 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일 열린 4강 1차전 원정경기서도 천금 결승골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가장 중요한 상황서 결정을 한 것.
조성환은 경기를 마친 후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니 너무 아쉽다"면서 "그러나 나 보다 잘하는 선수들도 충분하다. 따라서 결승전에 나서게 될 우리 팀에 대해 걱정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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