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4번 자존심' 최형우, 'KS 1승 짜리' 값진 대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9 17: 58

이래서 4번 타자다.
올 시즌 홈런왕 최형우(28,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해 주지 못했다. 1차전에선 2루타 2개로 승리에 다리를 놓았지만 2차전과 3차전은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침묵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해 주지 못했다. 그랬던 최형우가 귀중한 홈런포로 사자후를 내뿜었다.
최형우는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형우가 7회 초 터트린 홈런은 사실상의 결승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승리를 위한 값진 점수였다.

1회 1사 2루에 첫 타석을 맞은 최형우는 SK 선발 김광현의 변화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5회 무사 1루에선 또 다시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최형우의 대포가 터진 것은 4-1로 앞선 7회. 최형우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이영욱의 138km 초구 직구를 마음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타격 순간 우익수 안치용이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대형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5m.
최형우의 홈런이 빛난 이유는 7회 반격에서 SK가 박재상의 스리런으로 5-4까지 추격했기 때문. 삼성의 불펜을 감안하면 4점 차는 컸지만 SK는 저력을 발휘,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만약 최형우의 홈런이 없었다면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포로 잡은 리드를 지키며 8회 2점, 9회 1점을 달아나 8-4의 승리를 거뒀다. 4번 타자의 역할과 책임을 보여준 최형우의 방망이는 이제 5차전이 벌어질 잠실구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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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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