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동안 그의 활약을 돌이켜보면 더욱 값어치가 높다. 삼성 라이온즈 '지키는 야구'의 한 축 안지만(28)의 공헌도가 올 시즌 내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안지만은 지난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4 승리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특히 5-4로 쫓긴 7회말 안치용과 최동수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은 누가봐도 최고 수훈이었다.
올 시즌 11승 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장식한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3경기서 실점없이 3홀드를 따냈다. 팀이 거둔 3승에 필승 셋업맨으로 확실히 힘을 보탠 안지만이다.

시즌 시작점부터 끝까지 안지만은 팀이 원하는 곳에서 군말 없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좌완 장원삼이 어깨 통증으로 인해 시즌 초 공백을 낳자 안지만은 선발진에 투입되어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으나 초보 선발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2차례도 기록했다.
장원삼 합류 후 본래 보직이던 계투로 돌아가자 안지만 본연의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42경기서 계투 출장한 안지만은 8승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막강 계투 삼성의 자존심을 지켰다.
47세이브를 올리며 독보적 위력을 떨친 마무리 오승환의 앞길을 정현욱, 권오준, 권혁 등 계투 동료들과 함께 제대로 닦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안지만은 엄청난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웬만해서는 높게 제구되는 공을 던지지 않으며 상대 방망이를 피해갔다. 7회 1사에서 최동수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는 모습은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기 충분했다. 릴리스포인트까지 제대로 힘을 싣는 투구를 펼치며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지도법을 제대로 소화하는 투수가 바로 안지만이다.
계투 요원은 상대적으로 선발-마무리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팀 승리, 특히 '투수 놀음'으로 대표되는 단기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 바로 계투진이다. 안지만의 한국시리즈 3홀드가 단순히 '이어주었다'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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