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한국시리즈 4경기 삼성의 팀평균자책점이다.
삼성이 강력한 마운드 위용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4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을 7점밖에 주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1.8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타자들은 "1점만 더 내면 이긴다"며 투수진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인다. '올해 삼성 투수진이 역대 최강'이라는 극찬까지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정현욱에 이어 팀 내 투수 두 번째 서열이 되는 권오준은 "올해 우리팀 마운드가 역대 최강이라 생각한다. 전성기 현대는 선발진이 좋았지만 우리는 선발·중간·마무리·롱릴리프 모두 다 좋다. 전체적인 면을 봤을 때 올해 우리팀 마운드가 낫다"고 자신했다. 올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1위(3.35)를 차지했는데 선발(3.88)과 구원(2.44) 모두 1위였다.

안지만도 "우리팀이 최강 마운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투수진에 내가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향후 몇년간 계속해서 최강 소리를 들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팀 모든 투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삼성 마운드는 세대교체도 잘 이뤄져 당분간 위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마운드는 선발과 구원, 베테랑과 신예, 우완과 좌완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 선발투수 평균 투구이닝은 전체 1위(5.69)였다. 선발들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며 불펜의 위력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는 '난공불락' 마운드를 구축했다.
팀 분위기와 믿음도 빼놓을 수 없다. 권오준은 "마운드에서 모든 선수들이 자신있게 던진다. 긴장하는 모습이 없다"며 "예전 고참들부터 내려져 온 분위기가 있다. 특히 (정)현욱이형이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지도력도 한 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치아이 코치의 지도가 삼성 투수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팀의 수장인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류 감독은 "나도 우리팀 마운드가 최강이라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선발 원투펀치가 2% 부족한 부분이 있다. 내가 현역 시절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약해서 그런지 빠른 볼 있는 선발투수가 있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지금도 잘해주고 있으니 괜찮다. 자꾸 이런 말하면 선발투수들한테 미안해진다"며 멋쩍어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최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지난 2005년 삼성으로 당시 두산을 상대로 팀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과연 올해 삼성 마운드가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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