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하시는 것이지만 너무 아쉽네요".
승리를 거둔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우리가 SK에 비해 체력적으로 앞섰기 때문에 강압수비를 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면서 "선수들 모두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종료 5분 여를 앞두고 SK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 감독은 "앞선에서 미스가 생기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우리가 상대의 가드진에 대한 수비가 좋았다"면서 "당시 (주)희정이가 벤치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분명 우리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인터뷰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이 감독과 함께 믿음을 가지고 리빌딩을 펼쳤던 김호겸 사무국장이 본사 홍보팀으로 발령이 나 팀을 떠난다는 말이었다.
침울한 표정의 이 감독은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김호겸 사무국장이 본사로 발령이 났다. KGC의 리빌딩을 함께 만든 김 국장이 옮긴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고 흔들렸다"면서 "영전하는 상황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정신적으로도 크게 기대고 있었는데 아쉬움도 많다. 전자랜드전에 이어 오늘 경기도 그래서 정말 힘들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코리아텐더를 시작으로 SBS-KT&G를 거치며 농구계에서 입지를 다진 김호겸 사무국장은 이상범 감독과 함께 KGC의 리빌딩을 새롭게 만든 인물. 김태술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김 국장과 이상범 감독은 모두 사표를 쓰고 새롭게 팀을 만들었다. 힘든 시기가 올 때도 함께 헤쳐나갔던 사이였기 때문에 이상범 감독의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나타났다.
이상범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만 너무 아쉽다.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서 더 안타깝다"면서 "어쨌든 다행이 오늘 승리를 거둬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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