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 삼성, 장기 집권을 전망하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01 10: 56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장기 집권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진갑용(37)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처럼 한국 프로야구계의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강봉규의 솔로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5년 만에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표현한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마운드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삼성은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정상 고지를 밟았다. 선발 투수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면 5회 이후 필승 계투조가 가동돼 승리를 지켰다. 1~2점차 뒤지고 있더라도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역전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무엇보다 '끝판대장' 오승환이라는 확실한 소방수가 있어 전세가 뒤집히는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내년에도 삼성의 철옹성 마운드는 계속될 전망. 물론 갑작스런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만 군입대, 해외 진출 등 전력에서 이탈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05, 2006년 'K-O 펀치' 권오준과 오승환이 계투진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안지만, 권혁, 정현욱 등 한층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했다. 특히 차우찬, 정인욱 등 젊은 투수들이 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며 내년 시즌 사자 마운드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허약한 타선은 아쉬운 대목. 한국시리즈 팀타율이 2할3푼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자연스레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가 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저절로 생겼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그 주인공.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년에 승엽이가 삼성에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온다면 좌타 라인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이 가세한다면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외적인 효과도 크다. 류 감독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그를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엽이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삼성 타선에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 이승엽 역시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 정상 등극의 짜릿함을 만끽한 선수들은 그 기쁨을 알기에 확고한 목표 의식이 생긴다. 그리고 큰 경기를 경험하며 스스로 풀어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최근 4년간 3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을 경험한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며 체력이 바닥났지만 가을 무대의 경험이 풍부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우리는 앞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삼성이 장기 집권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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