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훈련은 처음인데 짐은 어떻게 싸냐?"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데뷔 후 처음 해외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다. 장성호는 지난 1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시작된 한화의 마무리훈련에 포함됐다. 마무리훈련 참가자 중 최고참. 스스로 마무리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데뷔 후 처음 해외 마무리훈련에 참가하게 돼 무르는 것 투성이. 출국 전 짐을 싸며 후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 했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이나 주전급 선수들은 마무리훈련에 빠진다. 한 시즌 동안 누적된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차원. 마무리훈련 자체가 젊은 신진급 선수들의 체력훈련과 기량향상이 목적이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의 참가는 드물다. 하지만 장성호는 이번 마무리훈련 명단에 이름 올렸다. 한대화 감독의 권유와 본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는 최근 2년간 스프링캠프를 가지 않았다"며 "내가 이번 마무리캠프에 가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장성호 본인도 참가를 자청하며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이 들어오지만 장성호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프로젝트가 바로 마무리캠프 합류인 것이다.
지난해 6월8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옮긴 장성호는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190경기 627타수 153안타 타율 2할4푼4리 12홈런 66타점에 그쳤다. 전성기 때라면 한 시즌에 능히 올릴 만한 성적이 2년에 걸쳐 이뤄질 정도였다.
KIA 시절 당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스프링캠프를 참가히지 못한 게 타격이 컸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캠프 참가는 언감생심. 올해 4월말 복귀한 뒤 5월까지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 스스로도 2년간 캠프를 못가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부터 빨리 준비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장성호 스스로 부활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기술적인 것보다 체력적으로 몸을 만들고 감을 찾는 게 우선. 한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감을 찾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내년에는 장성호가 살아나야 한다. 살아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균이 돌아오지만 김태균 혼자 야구하는 게 아니다. 김태균 앞뒤에서 찬스를 만들고, 때로는 해결해 줄 베테랑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장성호의 부활은 필수 요소. 후배들도 "성호형이야말로 3할 타자 아닌가. 성호형이 잘 되어야 팀이 잘 된다"고 그의 부활을 바랐다.
장성호의 자존심과 한화의 2012년이 걸린 부활 프로젝트. 늦가을 나가사키 마무리캠프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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