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MVP 후보 사퇴' 삼성, 단일화 효과 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4 12: 50

후보 단일화가 성공할까.
삼성이 MVP 후보를 단일화했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끝판왕' 오승환이 한 발 물러서 팀의 또 다른 MVP 후보 최형우 밀어주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MVP 경쟁은 20년만의 트리플 크라운 포함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윤석민(KIA)과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의 양자 구도가 될 전망. 과거 삼성은 팀 내 MVP 후보 단일화 실패와 성공으로 울고 웃은 전례가 있다.
▲ 1985년 실패 사례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를 없앤 삼성에는 MVP 후보가 넘쳤다. 에이스 김시진이 다승(25승)·승률(0.833) 1위와 평균자책점(2.00) 3위에 올랐고, 포수 이만수는 홈런(22개) 공동 1위에다 타점(87점)·승리타점(13개) 1위를 차지했으며 장효조는 타율(0.373)·출루율(0.467)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MVP 투표 결과를 열어 보니 의외였다. 홈런 공동 1위와 최다안타(133개)·장타율(0.575) 1위에 오른 해태 김성한이 MVP를 차지한 것이다. 투표에서 김성한은 89점을 받았는데 삼성에서는 장효조(66점)·김시진(52점)·이만수(14점)의 표가 완벽하게 갈렸다. 팀 내 MVP 경쟁자가 너무 많았던 게 투표에서는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 1993년 성공 사례
1993년은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삼성은 재기에 성공한 김성래가 홈런(22개)·타점(98점) 1위를 차지했고, 신인 양준혁이 타율(0.341)-출루율(0.436)-장타율(0.598)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10승31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규정이닝으로 0점대(0.78) 평균자책점을 세운 해태 선동렬이 김성래-양준혁과 함께 MVP 3자 구도를 보였다.
1985년 사례를 잊지 않은 삼성은 MVP는 김성래, 신인왕은 양준혁으로 교통 정리했다. 김성래는 1위표 39표 포함 총 510점을 얻으며 437점의 선동렬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양준혁은 MVP 대신 신인왕 경쟁에서 한국시리즈 MVP 이종범을 눌렀다.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해태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삼성의 'MVP=김성래, 신인왕=양준혁' 홍보전략은 제대로 성공했다.
▲ 2011년 결과는
올해 유력한 MVP 후보는 KIA 윤석민이다.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73) 4개 부문 모두 1위를 휩쓸었다. 주요 3개 부문 포함 투수 4관왕은 1991년 해태 선동렬 이후 무려 20년만의 기록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윤석민이라는 강력한 MVP 후보가 있기에 삼성으로서는 팀 내 표가 갈리면 승산이 없었다.
오승환의 양보로 최형우가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됐지만 승산은 높지 않다. 최형우가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을 차지하면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롯데 이대호가 타율·출루율·장타율 3관왕으로 타격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반면 윤석민은 선발투수로서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을 독식했다. 오히려 구원투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오승환이라면 승산이 높았을 것이다는 평. 게다가 후보 경쟁 하차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스포츠맨십 결여 논란까지 벌어졌다. 결국 삼성이 믿을 건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 뿐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