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5)의 전 동료 알렉스 라미레스(37)가 이대호(29, 롯데)의 일본행에 변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5일 FA 대상자를 발표, 마감일인 8일까지 신청자를 받는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28명의 대상자가 있지만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는 역시 이대호다.
이대호는 연봉(6억3000만원)에 따른 보상규정을 볼 때 사실상 국내 이적이 불가능하다. 이대호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롯데에 12억6000만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줘야 한다. 보상선수가 없다면 18억9000만원을 건네야 한다. 결국 롯데에 남거나 해외로 떠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롯데가 "무조건 잡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금액적인 면에서 일본행에 더 무게감이 쏠린다.
이대호의 영입에 의사를 드러낸 일본 구단은 대략 오릭스, 라쿠텐, 한신, 지바 롯데 등이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구단이 오릭스다. 2년 동안 총 5억엔(약 75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준비하고 있다.
퍼시픽리그가 우수한 좌타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오른쪽 거포를 보강하겠다는 오릭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모든 정황이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이대호만 결심을 굳히면 사실상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조그만 변수가 생겼다.
오릭스가 라미레스의 영입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이 6일자 일본 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보여준 경력을 들어 이대호와 함께 오릭스의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라미레스는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이승엽과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언급된 것처럼 일본에서 보여준 라미레스의 성적은 훌륭하다. 2009년 타격(.322)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홈런왕 2번, 타점왕 4번, 최다안타 3번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대단한 기록을 보였다. 리그 MVP도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받았다.
올해는 137경기에서 23홈런 73타점 133안타에 2할7푼9리의 시즌 타율을 올렸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여전한 파워를 지니고 있으며 일본 투수들을 잘알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 한가지 라미레스는 지난 2008시즌 후 외국인 용병 신분에서 벗어났다. 일본에서만 8년을 뛰어 외국인 엔트리와는 무관해졌다. 여기에 오릭스가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는 점은 수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라미레스에게는 매력적인 구단이기도 하다. 라미레스는 홈런 후 퍼포먼스 등으로 일본 전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이 신문은 이대호의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또 라미레스의 연봉이 5억엔에 달하는 것도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정해진 것이 없는 외국인 영입 시장이다. 최근 주인이 바뀐 요코하마를 비롯해 지바 롯데, 소프트뱅크 등 퍼시픽리그 라이벌 구단들이 라미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래저래 일본행과 관련된 이대호의 FA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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