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흥국생명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유일한 무패팀이다. 당연히 순위표에서도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배구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이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이라는 말로 현대건설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현대건설은 이미 작년보다 한층 강해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변한 것일까.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을 '속도'로 꼽는다. 세터 염혜선의 토스를 시작으로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이미 '빠른 배구'를 완성했다고 자부하던 황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그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미소 짓고 있다. 현대건설의 라이트 황연주는 "작년 우리의 속도를 5라고 한다면 현재 속도는 8"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저 속도만 올린 것은 아니다. V리그 최고로 꼽히는 주전 선수들 외에 교체 선수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렸다. 그 효과는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1 월드컵 출전에 따른 대표팀 차출 공백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각 구단이 대표팀 차출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패기를 더했다.
지난 6일 GS칼텍스전은 현대건설의 저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국가대표 황연주와 윤혜숙이 빠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올해 프로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신인 김진희가 레프트로 제 몫을 해내면서 3-1로 손쉽게 승리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리빙스턴도 라이트에서 살아났다. 유일한 아쉬움은 2년차 박슬기가 흔들렸다는 것. 상대 팀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도 "현대건설은 역시 통합챔피언"이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언니들이 없으니 오히려 잘 풀린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시작이 더 좋다. 그 당시에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대표 선수들과 호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웃었다. 황 감독은 이어 "이제 시작이다. 선수들에게 눈앞의 승패보다는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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