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면서도 묘하다."
생애 한 번 밖에 없을 수도 있다. SK 작은 이승호(30)가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이승호는 FA 신청 마감일인 8일 하루 전인 7일 FA 신청서를 제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이승호는 51경기에 나와 6승3패 2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2009년(68경기)과 2010년(65경기) 연속해서 60경기를 소화했던 이승호였다. 60경기는 아지만 정우람(68경기), 정대현(53경기)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임팩트 면에서는 7승5패 6세이브 7홀드(4.42)를 거둔 2009년과 6승4패 20세이브 5홀드를 올린 2010년(4.22)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3.50까지 떨어뜨리면서 여전한 핵심 자원임을 증명했다.
특히 지난 2000년 군산상고 졸업 후 SK 창단과 함께 입단한 이승호는 그 해 10승(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어 다음해에는 14승(14패)에 165탈삼진(2위) 3.55의 평균자책점(2위)으로 '원조 에이스'로 태어났다.
이승호는 2002년과 2003년 다소 주춤했으나 2004년 15승으로 다시 부활했다. 하지만 2005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2008년 복귀 29경기에서 4승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이승호는 차츰 옛 명성을 되찾았다.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더 희망을 찾았다.
이승호는 첫 FA 권리를 행사한 데 대해 "설레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잘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술 후 후유증을 겪으면서 복귀 가능성에 반신반의했던 이승호였다. 그리고 노력 끝에 재기, 첫 번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에 "한 번 뿐일 수도 있으니 무조건 FA를 신청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올해 성적이 별로라며 걱정을 하더라"는 이승호는 "하지만 최악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있고 몸도 건강한 상태다. 또 앞으로도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의 상품가치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일본 쪽에 에이전트를 선임, 해외진출 가능성도 열어 둔 이승호다. 이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꿈에 도전한다는 생각을 해왔던 만큼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이승호지만 "금액 보다는 최소 2년 이상이 보장되는 다년 계약을 맺었으면 한다. 국내와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아직 반반 정도"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승호는 "그래도 우선은 (원소속 구단인) SK 구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좋은 대우를 해준다면 SK에 남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덧붙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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