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 정말 잘 던지더라. 훗날 제2의 임창용(야쿠르트)이 될 것이다".
2008년 6월 김인식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현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타 팀의 신인 투수를 가리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인지명서 사실상 막차를 탔던 그가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박민석(22)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7순위(전체 5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민석은 사실 고교 시절 2학년때부터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던 유망주였다. 당시 장충고는 유영준 감독(NC 스카우트)의 지도 아래 박민석-이승우(LG)-전진호(전 동국대)가 선발 로테이션을 맡고 이용찬(두산)이 승리 계투로 나서는 투수 편대를 자랑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3학년 시절 사이드스로의 팔 각도를 오버스로에 가깝게 올렸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140km대 중후반의 구속이 130km대 후반으로 느려지며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 어긋나며 하위 순번 지명을 받았던 비운의 유망주가 박민석이다. 데뷔 시즌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며 '제2의 임창용'이라는 평까지 받았던 박민석은 2009년 5경기 평균자책점 8.25에 그친 뒤 상무 입대했다.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박민석은 34경기 2승 무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저 3.14를 기록했다. 시즌 초 마무리로 나서 140km대 중반의 뱀직구를 던지던 박민석은 시즌 중 허리 부상으로 인해 두 달 간 이탈 후 계투로 뛰었다. 허리 통증으로 투구 밸런스가 다시 무너지며 1점 대 평균자책점이 3점 대까지 치솟은 것은 아쉬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 근육통을 겪었습니다. 제대 후 참가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밸런스가 안 좋아서 고생했지요. 상무에서 있을 동안 스피드와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었는데 지금 투구 밸런스 때문에 다시 기본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어린 시절 아역 탤런트로도 활동했던 박민석은 팀에서 인정하는 '얼짱' 선수 중 한 명이다. 잘 생겼다는 칭찬에 쑥스러워하면서 꽃미소를 연신 날리던 박민석은 군대도 다녀온 만큼 제대로 된 각오로 야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돌아와서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감독님도 바뀌셨고. 군대 다녀왔으니 이제 돈 많이 벌어야지요".(웃음)
뒤이어 박민석은 "신인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갖고 있다. 1군에서 부상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다만 군대에 다녀온 뒤 잠수함 투수가 많아져 뜨거운 경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했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는 옆구리 투수가 (고)창성이 형이랑 저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녀오니 왜 이렇게 옆으로 던지는 투수가 많아진 겁니까.(웃음) 살아남아야지요. 살아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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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