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찾았던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대신 대한해협 건너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던 파이어볼러가 가세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선발 1명-마무리 1명'으로 2012시즌 외국인 투수 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마무리 훈련 시작과 거의 동시에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 여부와 관계 없이 다른 외국인 투수 카드는 마무리 요원으로 발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투수진에서 선발 요원을 발탁하는 동시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감으로 생각하는 투수는 팀 내에서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는 내부 판단에 의한 것이다.
"국내 투수 유망주 중 선발 투수를 키우고 싶다. 이용찬의 경우는 본인이 마무리로 뛰기를 바랐지만 그의 투구 스타일이나 앞으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발로 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노경은은 나무랄 데 없는 구위를 갖추고 있으나 셋업맨 보직이 낫지 않나 싶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승리 계투 정재훈에 대해서도 "팀 공헌도나 마인드가 굉장히 좋은 투수라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마무리보다는 앞 선을 지키는 필승 계투 보직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김 감독. 지난 2년 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지켜봤던 투수들 중 후보군이 있는지 묻자 김 감독은 꼭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도미니카에서 뛰었던 투수에 한정 짓지 않는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다른 지역 윈터리그는 물론 일본 리그에서 뛴 투수라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미 김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 압축된 선수들의 비디오 영상을 지켜보았다. 시즌 막판 마무리로 뛰었던 페르난도 니에베는 "상당 기간 동안 계투 투입 지시를 수용하지 않고 선발 보직을 고집했던 투수라서"라며 재계약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 가운데 후보 중 한 명으로 뽑혔던 투수는 올 시즌 일본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토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2시즌 13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으나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일찌감치 인정받았던 토레스는 올 시즌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26에 그쳤다.
올해 한화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입단한 대니 바티스타는 국내 무대서 쉽게 보기 힘든 파이어볼러 마무리로 활약하며 사실상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토레스는 일본 무대 27⅓이닝 동안 31개의 안타와 12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제구 대비 구위에서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후보로 꼽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면밀하게 지켜본 결과 확실한 마무리감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라며 후보에서 제외했음을 밝혔다.
그 외 고려되었던 대상 중 한 명은 지바 롯데-요미우리-야쿠르트-세이부를 거치며 37승 58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던 브라이언 시코스키. 일본 통산 606⅔이닝 동안 59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직구 구위 면에서는 위력적인 면모를 보였고 지난해 33세이브로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이 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시코스키의 경우 내년 만 38세의 많은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구위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만큼 급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노쇠화 우려가 지적되었다.
일단 두산이 확실한 구위를 갖춘 이방인 마무리 투수를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후보군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라는 방침 속 투수들을 살펴보고 있는 두산이 기대치에 걸맞는 뒷문지기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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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