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떠나기 싫었다".
한화 '안방마님' 신경현(36)이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경현은 16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나가사키에서 2년간 옵션 포함해 총액 7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1998년 데뷔 후 14년 만에 값진 FA 계약으로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았다. 올해 FA 신청자 17명 중 가장 먼저 도장을 찍으며 속전속결로 해결했다.
신경현은 "처음부터 돈에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다. 돈보다는 우리팀 한화와의 의리가 중요했다. 내 집을 떠나는 것도 싫었다. 한화를 내 집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1998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신경현은 14년 프로 생활을 온전히 한화에서만 보냈다.

그는 "처음부터 한화서 시작한 만큼 은퇴할 때도 한화에서 유니폼을 벗는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며 "돈보다도 구단에서 내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잡겠다고 평가해 준 부분이 고마웠다"고 털어놓았다. 계약 조건보다 그간 노고를 인정한 구단의 정성이 신경현의 마음을 움직였다.
계약 과정도 시원시원했다. 노재덕 단장은 신경현에게 "팀과 후배들을 이끄는 최고참으로서 헌신해 주길 바란다.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에 신경현도 고민하지 않고 "팀과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고 화답했다.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하자마자 하루 만에 협상 계약이 마무리된 이유다.
신경현은 "(계약 문제로) 질질 끄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팀을 위한 의리"라며 "나도 빨리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아무 생각없이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다시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할 때"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계약을 마친 신경현은 18일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 그는 "구단에서도 그동안 계약 문제로 머리가 아팠을텐데 여기서 조금 쉬다가 가라고 하더라"며 "선수들 훈련하는 것 좀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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